금요일, 2월 15, 2008

Man's Moments by ZYFENOL photographs Case-1

※이 포스트의 사진은 도용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면 법적 책임과 블로그 주인의 응징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목요일, 2월 07, 2008

일본에서의 인터넷선택

오랜만에 기사를 써봅니다. 일본에서 거주할 계획이 없다면 전혀 필요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인터넷 후진국"이라 불리우는 일본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은 일본의 거주지가 확정되서 며칠전부터 일본의 인터넷 선택에 대해 계속 공부를 하며 얻은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본은 인터넷 후진국일까요? 반대로 인터넷 선진국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주지에 상관없이 양질의 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는게 인터넷 선진국이라 정의한다면 일본의 경우 인터넷 선진국에서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듯 합니다. 한국은 ADSL과 케이블모뎀으로 ISDN의 64, 128KB속도에 안주해있던 일본을 앞질렀던 전례가 있지만 전화국과의 거리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최대 100mbps를 제공하는 FTTH에서는 다시 일본의 우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국내의 경우 일본식으로 말하자면 "맨션형FTTH"가 꽤 오래전부터 보급이 되 있었습니다만,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은 전혀 혜택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 일본의 경우 단독주택에 공급이 가능한 "아파트(3층 이내의 일본형 아파트)형 FTTH"(주로 GE-PON방식)도 같은 비율로 발달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본의 수도권 일대나 도시에 거주한다면 주택형태에 관계없이 FTTH를 사용하는것이 가능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구체적인 얘기로 들어가보죠.

먼저 일본의 인터넷 서비스를 고를때 가장 먼저 당황하게 되는 문제가 "회선업자"와 "프로바이더"가 나뉘어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경우 KT, 하나로등의 서비스를 고르면 그뿐인데, 프로바이더를 선책하는 것 만으로 끝나게 되죠. 회선업자를 따로 지정할 수도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각각을 고를 수 있게 되어있고 각각의 선택 모두 중요합니다.

먼저 회선업자는 실제의 회선을 제공하는 업체로 関東의 FTTH의 경우 NTT의B후렛쓰와 KDDI의 ひかりONE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물리적인 회선망의 선택이므로 대체의 회선품질은 여기서 결정이 나겠지요.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사용하는 회선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IP전화(혹은 光電話), 인터넷 동영상서비스등의 부가서비스도 회선에따라 결정되는 부분이 큽니다. 따라서 회선에 따라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요금은 어떤지등을 미리 조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선업자라는 용어 외에도 "캐리어"나 "코스"등으로 흔히 불려집니다.

참고. 2007년 5월의 일본내 캐리어별(회선별)속도조사. 같은 FTTH라도 후렛츠보다 ひかりONE이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속도를 내고있다. ADSL의 경우 평균속도 6m를 넘는 업체가 있고, 케이블모뎀의 경우 평균13m이상으로 국내의 같은방식 서비스보다 속도가 빠르다.


다음은 프로바이더의 선택입니다. 프로바이더는 회선제공자와 달리 실제로 개인의 PC에 IP를 할당해 실질적으로 인터넷의 연결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회선에 따라 사용하려는 인터넷의 성격이 결정되는 부분이 크지만, 프로바이더에 따라서도 인터넷 품질이 달라지며, 업로드와 P2P제한등은 회선제공자가 아닌 프로바이더가 결정합니다. 또한 프로바이더에 의해 부가서비스가 달라지구요 . 한국의 경우 현재의 거주지에서 선택 가능한 프로바이더가 많아야 3~4개를 넘지 않을듯 합니다만 현재 거주 예정지인 도쿄의 K시의 경우 프로바이더가 간단히 10개를 넘고 있을정도로 업체의 수가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프로바이더에 따라 사용하는 회선도 달라지는데 NTT의 회선만을 사용하는 프로바이더, KDDI의 회선만을 사용하는 프로바이더, 양쪽을 다 사용하는 프로바이더가 있습니다. 따라서 회선의 종류와 프로바이더의 조합에 의해 선택지의 수가 수십가지로 늘어나는것도 드문 경우는 아닐듯 하네요.

더욱이 일본의 경우 저렴한 요금과 뛰어난 품질로 일반전화를 대체해나가고 있는 IP전화의 다음버전인 光電話, 막강한 콘텐츠와 지상디지탈을 안테나 없이 수신가능한인터넷TV 스카파光등 FTTH의 빠른 속도를 이용한 부가서비스도 "쓸만한"것이 상당히 많으므로 회선과 프로바이더에 따라 차이가 있는 부가서비스까지 일일히 검토하려면 더욱 선택이 복잡해지게 됩니다.

요금체계도 한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일본의 경우 "캐쉬백"제도가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국내의 "약정할인"에 상당하는 것으로 1년간 해지하지 않고 계속 사용시 납부했던 요금을 통장으로 되돌려주는 제도입니다. ひかりONE홈 코스(100M FTTH)의 so-net을 무옵션으로 계약한다고 가정할때 아무런 할인혜택이 없다면 설치+가입비로 32340円이라는 엄청난 요금을 물고 매월 6615円의 사용요금을 내야합니다. 하지만 価格.com에서 시행중인 더블캐쉬백으로 계약하면 사용1년 경과 후 99100円을 되돌려받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가입비 840円, 한달사용료 1052円이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파격적인 가격이 됩니다.

단, 이러한 파격적인 요금은 1년~14개월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으므로 할인기간이 끝나면 원래의 비싼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1년차에 1052円*12, 2년차에 6615円*12의 요금을 납부했을경우 1개월당 평균 3883.5円을 납부한 것이 되므로 2년차까지는 충분히 쓸만한 요금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결국 일반적인 요금인 매월 6615円에 가까워진다는 문제가 있기는 한데 FTTH와 함께 光電話를 사용한다면 ひかりONE의 경우 매월 662円의 기본요금밖에 들지 않으므로 ADSL등의 저렴한 인터넷요금+NTT집전화요금과 비교해 크게 비싸지지는 않을듯 하므로 이런식으로 위안을 하는 방법이 있을듯 합니다.

참고로 할인가로 사용하던 인터넷의 할인기간이 끝난다면 해지후 다른 서비스의 할인가격을 노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점은 이전에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프로바이더의 서비스라면 당연히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는 기본이고, 그 뿐 아니라 이전에 사용했던 회선의 다른 프로바이더라도 할인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경우 일명 "인터넷공유기"의 사용을 프로바이더에서 끊임없이 문제시 해왔고, 인터넷공유기의 제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최근에는 종량제등을 들먹이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 그러한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되려 인터넷서비스 신청시 공유기기능이 포함된 ADSL모뎀이나 HGW(홈 게이트 웨이)를 받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과 달리 인터넷 트래픽 상당량을 차지하는 P2P에 상당히 적대적으로, 위니나 쉐어등 P2P프로그램의 제재를 위한 장비를 도입하거나 p2p로 과도한 업로드를 하는 유저를 강제 해지시키는 등의 제재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의 차이점으로 PLC모뎀(전력모뎀, 전력선으로 집안의 각 PC를 인터넷에 연결), 동축모뎀(안테가 콘센트를 이용해 집안의 각 PC를 인터넷에 연결)등 PC를 한 집에서 여러대사용시 배선을 깔끔하게 하기위한 장비가 상당히 보급되어있는데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도 되지만 인터넷서비스 신청시 이러한 장비를 대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PLC모뎀의 경우 2만엔 가까운 가격에 판매중이지만 대여시 1개월에 840엔이므로 사이클의 회전이 빠른 PC관련기기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대여서비스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기타 일본내의 IP전화와 光電話의 차이와 일반전화와의 비교, 인터넷과 STB(셋톱박스)를 이용하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의 비교, 후렛츠스퀘어등 웹사이트에서 볼수있는 동영상서비스등 일일히 비교 검토를 해야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간단히 맛만 보는 선에서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