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8월 22, 2007

라이카를 사랑한 남자 #3 ~나의 제3의 눈~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찍을 때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카메라입니다. 전자 부품은 전혀 들어있지 않고 물론, 전지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제 손으로 돌리고 장전하고.. 측광조차도 눈으로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카메라가 명기로 이름난 카메라이지만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손에 넣자마자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방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진을 직업으로 하는 사진사 중에 많은 수가 “일로 사진을 찍을 때는 편리한 디지털 카메라가 좋지만 취미로 사진을 찍을 때는 손이 많이 가는 매뉴얼기가 좋다.”라고 하더군요..
매뉴얼기와 매뉴얼 지향은 다릅니다.. 자동모드와 매뉴얼 모드를 모두 쓸 수 있는 것은 매뉴얼 지향이지요.. 근데 사람이란 본래 게을러서 자동 모드 위주로 쓰게 됩니다. 사람이 찍는다기보다 카메라라는 로봇이 제멋대로 정해서 사진을 찍는 것이지요. AE만 달려있어도 사람은 그것에 의지합니다.
처음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가 또렷하게 생각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사진으로 나와 주기만 해도 좋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살짝 긴장이 되었죠. 마치 카메라가 제게 “흥! 어디 나를 가지고 찍을 테면 찍어봐!”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디지털이 아니므로 찍은 후에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현상이 된 필름을 보는 순간의 기쁨은 예상했던 것보다 엄청난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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